남녀만남을 좌우하는 사진, 얼마나 믿으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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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980~90년대만 해도 대학 졸업반이 되면 졸업앨범 촬영이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전담 사진사가 캠퍼스 곳곳을 돌며 학생들의 단체 사진과 스냅 사진을 찍고, 개인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정식 촬영을 해 앨범에 실었다.
지금처럼 프로필 사진을 수시로 찍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을 대표할 만한 사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졸업 사진에 큰 공을 들였고, 이렇게 찍은 사진은 취업이나 중매 과정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특히 여대 졸업앨범은 중매인들의 ‘필수 아이템’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진 정보가 귀하던 시절, 졸업앨범에는 당시 1등 신붓감으로 꼽히던 여대생들의 얼굴은 물론 이름과 전공까지 정리돼 있어서 중매 과정에서 참고 자료로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소형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이른바 ‘손 안의 카메라’ 시대다. 그래서 남녀 만남도 사전에 사진을 보고 첫인상이나 느낌을 가늠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배우자 만남은 학력, 직업, 경제력, 가정환경, 성격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실제로 첫 만남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진이다. 그만큼 남녀 만남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과거의 사진은 비교적 정직했다. 실물과 최대한 가까우면서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 들게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맞선 이후 사진과 관련한 의외의 반응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사진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포토샵 등으로 단점을 보완하거나 외모를 많이 포장하는 경우가 늘었다. 그 결과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달라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는 만남 후기도 적지 않다.
회원들의 만남을 분석해보면 사진과 실물이 비슷한 경우는 약 20%에 불과하다. 사진보다 실물이 안좋은 경우가 30-40%, 사진보다 실물이 더 좋은 경우가 30-40% 정도다. 즉, 사진만 보고 판단할 경우 상당수는 실제 외모를 보고 실망을 한다는 의미다.
결국 결정사에서 사진만으로 만남을 결정하면 후회하거나 실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사진의 신뢰도는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미팅현장에서 사진이 갖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