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병(화병)
화병이란?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이 장시간 지속되어 기의 울체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화병, 홧병 또는, 울화병으로 불린다.
우리 나라는 근 현대사에 사회적인 격변기를 많이 거치게 되면서, 이러한 화병의 발병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여성에 있어서 이들 화병이 주를 이루는데, 가부장적 문화, 한(恨)의 문화,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비롯된 듯 싶다.
현대로 오면서, 사회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및 경제적 상황, 사회적 불평등은 화병을 발생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는 한방에만 있는 독특한 개념의 증후군으로, 대개 정신신경계, 교감신경계, 심혈액순환계 등에 그 증상을 나타내곤 한다.
화병은 화의 축적이 장시간에 걸쳐 축적이 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쌓인다.
일반적으로 화병자체는 화의 해소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심?혈관계의 질병들(고혈압, 협심증, 심장병, 뇌의 순환장애 등)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 일수도 있고, 이의 질병을 발병시키는 인자가 되든지 혹은 악화시킨다.
특히 울화로 인해 중풍이 발병한 경우도 30%정도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
화병의 선행요인으로는 고부간 및 가족구성원의 갈등, 직장내 갈등이 오랜 경우, 억울한 감정, 속상함 등의 스트레스를 참음으로서 장기적으로 누적된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화병은 현대 정신과 영역의 심신증, 신경증, 노이로제, 히스테리의 범주에 속하며, 정신분열병이나 뇌의 기질적 이상인 간질 등과는 관계가 없다.
화병의 증상으로는
① 특정한 스트레스 사건으로 인해 생긴 억울한 감정이 누적되어 해소되지 않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
②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과 함께 뭐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을 나타낸다.
③ 가슴이 두근거리고 뛴다.
④ 가슴이나 목에 뭉친 덩어리가 느껴짐
⑤ 두통이나 어지러움
⑥ 몸이나 얼굴에 열 감이 오르는 느낌
⑦ 잠을 잘 자지 못한다.
⑧ 갑작스럽게 화가 폭발하거나 혹은 분노감이 있다.
⑨ 우울 또는 허망한 기분
⑩ 불안 혹은 초조감
⑪ 신경질이나 짜증, 억울함
⑫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⑬ 항상 머리가 맑지 못하고 뒷목이 뻣뻣한 증상
⑭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이 뱉어지지 않고 삼켜지지도 않는 증상
⑮ 한곳이 아프지 않고 이곳저곳이 아픈 증상 등과 같은 것이 있다.
한의학에서 화는 격렬한 감정이나 마음의 흥분을 의미한다. 인체는 어느 정도의 화에는 이를 흡수하는데, 일정한도 이상의 화에는 인체 장부가 손상을 당해 질병이 발생한다.
감정변화에는 일곱 가지가 있는데 이를 칠정(七情)이라 하며, 즐거움(喜;희), 성남(怒;노), 우울함(憂;우), 사려(思;사) 슬픔(悲;비), 두려움(恐;공), 놀람(驚;경)을 말한다.
화병의 발생하는 이들 칠정(七情)중에 우울함(노), 슬픔(비), 두려움(공) 의 감정이 선행요인이 되고, 성남(노)의 감정이 겉으로 폭발하여 화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감정의 변화는 기(氣)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기울화화(氣?化火): 기가 울체된 것이 오래되면 화로 변한다)가 되어서 화병을 발생시킨다.
그러면 이러한 화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화병은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원인, 동기 또는 대상을 찾아 적절한 해결 방안 및 환자가 이를 인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치료가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장먼저 환자와의 면접 및 대화요법으로 긴장되고, 불안정한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화병으로 인해 발생된 신체의 이상증상 및 병발되는 질환들(고혈압, 두통, 흉부의 이상감각, 소화기계, 신경계 질병들)을 관리하거나 치료해야 한다.
물론 약물치료를 진단에 따라 병행한다. 약물치료는 다음과 같다.
1) 개울행기(開鬱行氣)법
기의 물체가 원인인 경우에 기를 풀어주는 향부자, 소옆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처방으로는 분심기음(分心氣飮) 육울탕(六鬱湯)을 사용한다.
2)청열안신(淸熱安神)법
화의 상승으로 심장 및 신경계에 화가 집중된 양상의 증상(번열, 초조, 불안, 면적, 두통 가슴이 답답함)을 나타낼 때는 심장기능을 안정시키는 약제에 시호나 치자, 황련, 황금 등 의 열을 끄는 약제를 병용한다.
3)보혈안신(補血安神)법
심장기능 및 신경계통이 허약한 사람이 화병을 겸하게되면 심장기능의 약화로 혈허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이럴 경우, 심장을 보호하면서 정신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보혈안신법을 쓰며 양혈보심탕(養血補心湯), 보혈안신탕(補血安神湯), 귀비탕(歸脾湯) 등을 이용한다.
4)온담안심(溫膽安神)법
잦은 것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불안초조하며, 불면증이 있고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고 하는 정신신경계 허약증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쓴다. 처방으로는 가미온담탕이나 귀비온담탕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체질처방 및 증상에 따라 처방한다.
평소에 화병의 소인이 있는 환경에 있거나, 본인이 화병의 증상이 있다면 첫째, 생활에 있어서 이를 빨리 해소 해야한다. 정신적 요양을 하여도 좋고, 자신이 즐거운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적당한 운동 및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셋째, 마음속의 응어리를 친한 친구나 지인 에게 솔직히 털어놓는 방법도 좋다.
넷째, 노여움을 발산시킨다.
다섯째, 이기는데 집착하지 않는다.
여섯째, 상황이 자기 힘으로 해결이 안될 때에는 너무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내버려두어라!
일곱째, 종교에 의지해도 좋고 자신의 마음을 비운다.
화나 스트레스는 우리 생활에서 떠날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우리 생활이다. 적절한 타협이 우리를 화에서 멀리하게 하기를..
한의사.김홍순 원장
1980년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1991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일반 수련의 과정 이수
1992년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대학원(석사과장)졸업
1998년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대학원(박사과정)졸업
전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외래교수
전 포천한의원 원장
현 경희 김홍순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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