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는 특히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근육의 기억(muscle memory)라는 용어를 들었을 것이다. 이는 용어를 잘못 응용한 경우이다. 근육이 운동을 기억한다? 아니다, 근육이 우리의 몸을 움직이지만 근육은 그 움직임(운동)을 조절하거나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신경이 통제하고 기억한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눈다, 중추신경은 전화국의 중앙통제소에 비교되고 말초시경은 전화선과 수화기의 기능으로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물론 쌍방 통행으로 우리 신체의 외부 혹은 내부로부터 오는 자극(정보)을 중추신경(통제소)으로 전달해주고 또 대뇌는 그 정보를 분석 판단하고 명령을 하달하는데 이는 말초신경의 운동신경을 통하여 수행된다. 이 과정에는 약 0.02초 내지 0.03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말초신경에 전기 자극을 가해서 그 신경의 정보전달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소위 신경검사이다. 인간의 상지에 있는 신경의 전달 속도는 최소 초당 45미터 이상이고 하지의 신경은 최소 초당 40미터 이상인데 이는 년령이 높아지면 신경전달속도는 다소 느려진다. 우리 신체의 움직임을 수행하는 하수인은 근육, 그 근육의 움직임을 모니터를 통하여 관찰하고 이 때 발생하는 소리와 그래픽으로 운동신경과 근육의 상태 즉 전기생리학적인 상황을 알게 되는데 이를 전근도 즉 근육검사이다. 그런 이유로 신경근육정밀검사라고 필자가 1982년에 좀 포괄적인 이름을 지었는데 이는 단지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다.
이 검사를 통하여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신경의 수도 가늠하게 된다. 특히 당뇨성 말초신경증에서는 신경 전달 속도가 느리고 알코올성 말초신경증에서는 신경선의 수가 줄어든다.근육검사는 검사기와 전기선으로 연결된 침처럼 보이는 바늘을 근육에 넣어 근육 자체의 문제인지 신경의 문제가 근육을 통해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근육과 신경의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근육과 신경을 동시에 검사를 해야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면 근육이 약해진 경우, 그 원인이 근육의 병 아니면 신경의 손상 혹은 전자와 후자가 동시에 발병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손이나 발이 저리면 다발성 말초신경증인가 아니면 손목, 팔꿈치, 발목, 엉덩이, 사타구니, 목이나 허리에서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신경이나 근육의 문제가 확인되면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있고 재검사를 하면 그 임상문제의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이 검사의 특수성 바로 여기에 있으며 다른 어떤 진단 방법으로는 이를 대체할 수가 없다.
통증이 있다 해서 모든 사람이 신경이나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감각이상이나 신체의 한 부분이 약하다면 이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이 검사는 유럽에서 개발되었고 지난 약 60여년간 재활의학에 의해서 발전되어 (적어도 북미주에서는) 임상에 활용되어 왔는데( 재활의학은 신체의 운동 나아가서는 생산적인 기능을 연구하고 재활시키는 의학의 한 분야임) 최근에 와서는 신경내과에서도 이 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어떤 검사도 마찬 가지이지만 특히 이 임상검사는 적절한 훈련과 장기간의 경험을 요한다. 따라서 다른 전문과목의 의사는 이를 위해 훈련받은 적이 없고 또 사용할 능력이 없다. 그러나 세상일이 다 그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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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하명훈 (Edward Ha,M.D.,P.C.)
● 현. 하명훈 퀸즈통증재활의학센터 병원장. 시인.
● 재활의학 전문의
● 뉴욕의대 임상 조교수
● 웹사이트: http://www.painbeater.com
● 한국문학도서관 시인 홈페이지: http://haun.k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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